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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호)New Voice of NGO - 양심의 조화를 이루어 내자/안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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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4,974회 작성일 2003-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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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 Voice of NGO >

 
" 양심의 조화를 이루어 내자. "  - 안하원 (학장복지관운영위원장) -


20세기가 낳은 미국의 위대한 신학자요, 기독교윤리학자요, 정치 사상가요, 설교가요, 문필가요, 교육자인 라인홀드 니이버(Reinhold Niebuhr)는 1932년도에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Moral Man and Immoral Society)라는 책을 발간했다. 이 책은 당시 미국사회의 양심들에게 크나큰 자극을 주었다. 그 책의 내용은 제목 그대로 한 개인은 도덕적이라는 것이다. 개인은 항상 도덕적이고 동정심도 있고 자기를 희생하면서 타인을 도우려는 이타심이나 의협심이 있다는 것이다. 개인으로서 한 사람은 항상 양심적이며 이성적이며 도덕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한 사회의 집단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집단은 항상 이기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한 국가나 집단은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부도덕도 감행한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니이버가 목사된 후 디트로이트에서 13년간 목회를 하면서 격었던 경험 때문이었다. 디트로이트는 자동차생산도시로서  전형적인 산업자본주의 도시였다. 니이버가 목회하던 교회의 장로들은 이른바 경건한 기독교인들로서 모든 교인들의 존경을 받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회사에 가서는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임금을 착취하는 자본가들이기도 했다. 노동운동을 했던 라인홀드 니이버는 이들의 이중적 행태를 도무지 이해 할 수 가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전혀 거리낌없이 이중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보았다. 한 개인으로 그들은 경건하고 도덕적이지만 사회속에서는 노동자를 착취하는 악덕 기업인의 모습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었다. 여기서 니이버는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를 보게 된 것이다. 

필자는 교회들의 회의체인 노회라는 곳에 참석하여 이른바 성직자들의 행태를 보면서 거기에 얼마나 권모술수가 난무하고 비도덕적인 일들이 많이 행하여지고 있음을 알게되었다. 그러면 그 목회자들이 개인적으로 도덕적이지 못해서 그런가? 절대 그렇지 않다. 모두가 개인적으론 인격자요 흠 없는 훌륭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집단화되면 비도덕적인 일들도 서슴치 않음을 보게된다. 신부님, 스님들이 모인 곳도 마찬가지이다.

이처럼 개인의 양심과 집단으로서 국가의 요구는 매우 다르다는 것을 보게된다. 집단의 행태는 반드시 도덕적 선이나 정의에 의해서 보장되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직 자신들의 이익만이 있을 뿐이다. 몹시 이기적일 뿐이다.

우리는 지난번 이라크 전쟁에 파병하는 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적이 있다. 양심적인 시민이나 시민단체의 입장에서 이라크 전쟁에 파병하는 문제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그 전쟁은 미국의 이익을 위한 부도덕한 전쟁인데 그 전쟁에 아무런 관련이 없고 우리에게 한번도 피해를 준 적이 없는 이라크에 군대를 파병을 한다는 것은 부도덕하기 짝이 없는 것이었다. 도덕적인 국민과 시민단체의 입장에선 너무나 당연한 파병반대, 전쟁반대를 외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국가를 운영하는 대통령이나 정치인들의 입장에선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국제관계 속에서 국가의 이익을 추구할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개인의 양심과 국가적 요구는 그 초점이 다르기 때문에 충돌이 불가피함을 보게된다. 그리하여 폭력과 강제력이 동반되게 된다. 또한 지도자가 되기 전 엔 한 개인으로서 양심을 외쳤던 사람이 국가의 지도자가 되어서는 개인의 양심과는 상반되는 정책을 추구하는 것을 보고 위선자라고 비난하게 되는 것은 이러한 초점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차이에서 조화를 어떻게 이루어 낼 것인가가 종교의 역할이요, NGO들의 역할 이기도하다. 개인적인 도덕과 사회적인 도덕이 어떻게 양립해 나갈 수 있을까? 그래서 라인홀드 니이버는 이런 말을 했다. “개인 양심의 가장 높은 도덕적 통찰과 성취는 사회생활에 적합하기도 하고 필요하기도 하다. 또 개인의 도덕적 상상력이 그 동포의 필요와 이익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최고의 완전한 정의도 수립될 수 없다”  오늘 한국사회의 변화와 개혁을 추구하는 양심적인 개인이나 시민단체, 정치권, 정부 모두가 생각해야할  교훈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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