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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사랑회지

2022년 6월 '생명사랑' 상담원 소식지(표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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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038회 작성일 202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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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했던 시간을 마감하며...


최혜림 소장


인간은 모두 만나고 헤어집니다. 64개월을 이곳에서 보냈던 저도 이제 6월을 끝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정년이 되기도 했고 제 기억력이 또 제 눈이 이제 책임지는 일 컴퓨터를 봐야 하는 일을 그만하는 것이 좋겠다고 신호를 보내네요.^^ 20163월에 출근한 게 엊그제 같은데 작별의 시간이라니... 아쉬움이 큰 걸 보니 그동안 재미있게 보냈나 봅니다.

 

부산생명의전화는 저에게 참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자원봉사의 정신, 쉽지 않은 인간의 이해,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 이토록 많다는 것, 여럿이 함께 한마음으로 일하는 즐거움, 그것이 주는 뿌듯한 성취감 등등...

또한 힘들어하는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상담선생님들의 노력은 저에게 감동이었습니다. 듣고 공감하고 위로를 주기 위해 자기인생의 많은 시간을 내어놓는 선생님들, 배우고 익히는 시간을 통해 자신도 성장하고 타인도 살려내면서 큰 산이 되어가는 선생님들이 계셨기에 부산생명의전화가 45년을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 선생님들과 함께 한 시간이기에 부산생명의전화와의 인연은 저에게 의미가 컸습니다.

첫 출근 후 대청소와 공감터를 꾸미며 선생님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활동하실 수 있도록 마음을 썼고, 차츰 계속전화자로 힘들어하시는 하시는 선생님들을 보며 상담시스템을 바꾸는데 집중했습니다. 창립 40주년행사, 생명존중강사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의 정착, 초중고로 확산시킨 청소년생명존중워크숍 등등.., 지난 일을 되돌아보니 고생되면서도 즐거웠던 일들이 생각나네요.^^

나이가 들어서도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것은 재미있습니다. 이곳에서의 배움은 앞으로 제가 살아가는 동안 삶의 밑거름이 되겠지요. 어쨌든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여기에 쏟았습니다. 물론 미숙함으로 인한 시행착오도 있었고 역량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키우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에 이제 미련 없이 떠납니다.

 

코로나 이후 많은 이들이 우울을 겪고 있고 또 전쟁과 기후위기로 인해 미래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기에 걱정이 많습니다. 힘들어하고 아파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를 걱정하고 위로하고 연대하는 일이 중요해지겠지요. 하지만 상담에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들이 계시니 든든합니다. 부산생명의전화라는 둥지 안에 한결같이 헌신하는 선생님들이 계시니 걱정이 반으로 줄어듭니다. 한걸음씩 내딛는 선생님들의 활동은 앞으로 부산지역사회에서 큰 역할을 해내실거라 확신합니다.

 

함께 동고동락한 직원들, 상담선생님 여러분!!! 행복한 시간 보내고 갑니다. 정말 고마웠습니다.^^ 


최혜림 소장님은 2016년부터 2022년까지 근무하셨고, 

정년을 맞아 퇴임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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