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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생명사랑' 상담원 소식지(표지글)

작성일 22-01-1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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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봉사 2,000시간


강동연(30기)


내가 상담봉사 2,000시간이 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그야말로 눈물이 핑 돌 정도의 감동이 밀려왔다. 크게 웃었다. 그리고 나를 칭찬했다. 부산생명의전화에 발을 들인지 벌써 십 수 년의 세월이 흘렀다니... 

 

내 인생의 슬럼프를 벗어날 즈음에 그전에 잠시 봉사활동을 했던 생명의전화가 생각났고 그래서 다시 등록했다. ‘이제는 산전수전 다 겪었으니 상담의 차원이 다를 것이다.’라는 생각과 함께 다시 시작했지만 내가 성숙한 만큼 상대들도 변화했는지 간혹 당황스러울 때도 있었다.

 

생명의 전화에서 실시하는 각종 교육이 있었지만 거의 참여를 하지 않았기에 나의 상담기술은 많이 부족하다. 그러나 상담실 4층 계단을 오르면서 나는 언제나 나와의 상담이 그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기를 기도했고, 오직 그것 하나로 여태 상담실을 지켜왔던 것 같다.

 

잘 위로했다고 생각했는데 뜻밖에 옥상에서 뛰어내린 그이... 내 귀를 씻어내고 싶을 정도로 욕설하던 그이- 오히려 그분이 나에게 감동 할 정도였다. 카랑카랑한 음성으로 틈만 나면 공격을 멈추지 않던 그이. 남편의 의처증으로 이혼까지 하고 날마다 거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더니 이제는 겨우 안정을 되찾은 여인네까지 나는 정말 그들 모두에게 위로가 되고 싶었다.

 

가끔 그런 나의 위로가 오히려 그들에게 이곳을 의지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난 언제나 그들을 잘 위로하고 싶다. ‘이럴까요?’ ‘저럴까요?’라고 묻는 내담자에게 그래서 본인은 어떻게 하고 싶은데요?’ 하고 물을 때는 내가 진짜 상담가가 된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나의 소망은 지금도 단 한 가지 그들을 위로하고 싶다.

 

하루의 상담을 마무리하고 계단을 내려오면서 나는 툴툴 털어버리도록 애쓴다.

다음 달의 에너지 축적을 위하여.



5교대 상담봉사를 위하여 경남 양산에서 결석 없이 부산을 오가시는 강동연 선생님.

2019년 새롭게 바뀐 상담사례연구회 초기부터 빠짐없이 참석하셔서 열심히 공부하시고 계시고,

내담자 자살 경험을 가지고 힘들어 하셨지만, 스스로를 잘 지켜내 주신 믿음직한 상담봉사자 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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