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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생명사랑'_상담원 소식지

작성일 21-04-0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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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지원활동을 돌아보다






 

임미영(36)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36개국 가운데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우리나라인 것은 다 아는 일이다. 작년에는 하루 평균 37.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이 수치는 최근 코로나로 인해 사망하는 수보다 더 많다. 특히 10-30대는 자살이 사망원인 1순위다.


부산생명의전화에서는 생명을 중심 가치로 두고 긴 시간 주변의 힘들고 지친 이웃들을 위로하며 그들이 쉽게 삶을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하는 일을 멈추지 않고 해왔다. 10년 넘게 부산시 교육청과 연계하여 자살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몇 년 전부터는 자살사고 직후 해당학교 위기관리위원회에 참석하여, 놀란 선생님들을 진정시키고 사후 처리문제를 지원하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나 역시 긴급지원팀의 일원으로 이 일을 해 온지 벌써 4년째다.

지난 시간동안 잊을 수 없는 안타까운 죽음들이 많았다. 그들은 너무나 어리고 순수한 평범한 아이들이다. “?”라는 물음을 수없이 던졌지만 명쾌한 답을 얻을 수 있는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어린 자식을 잃은 부모들의 마음을 감히 헤아릴 수 있을까? 마주하고 함께 슬퍼하는 일 말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었다. 뿐만 아니라 어린 나이에 친구의 죽음을 경험한 또래의 아이들 또한 나름의 상처를 겪을 수밖에 없기에 2차 피해를 막고 아이들에게 최선의 상황을 만들어주기 위해 전력을 다해 왔다. 친구를 잃은 아픔이 남지 않도록 남은 아이들은 잘 지켜야겠다는 사명감으로...

작년의 경우, 코로나로 인한 우울한 환경으로 예년에 비해 사고가 더 많았다. 이 모든 상황이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닐지라도, 이제는 사후 처리를 위해 고심하기 전에 아이들을 한 번 더 돌아보고 또한 학부모와 학교가 똘똘 뭉쳐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정보와 예방교육에 힘을 쏟아야겠다. 우리 긴급지원팀 역시 여러 경험이 쌓이면서 더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지원을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죽고자 하는 사람을 살리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생명의전화에서 일하는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은 겨우 한 끗 차이 아니겠는가? 죽고 싶다는 사람도 결국 잘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일 것이다. 그들이 자신의 삶에 용기 있게 맞서, 살고 싶은 희망을 놓지 않도록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할 일인 것 같다. 지난 시간들 속 수없이 보낸 어린 영혼들을 위로하며, 남겨진 우리가 더 열심히 자신의 삶을 살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


  ※ 학생자살위기대응 학교안정호 지원∘ 학생자살사건의 사후개입(교내, 교외에서 학생의 자살사건이 생겼을 경우) 

                                                               ∘ 사건 발생학교의 안정화 지원 (해당 장학사와 함께)




선생님은  생명존중강사로 활동하시면서 자살사고가 생긴 학교에 

가장 먼저 달려가서 사후 수습을 지원하고 계십니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힘들어하는 현장의 맨 앞에서 부산생명의전화가 지역사회에서 

해야 할 역할을 훌륭히 감당해주시는 임미영선생님, 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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