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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생명사랑 상담원 소식지 표지

작성일 20-03-0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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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구할 수 있는 기회, 자살위기전화


'성장의 기회가 되었던 그날의 기억'

                                                                                                                                            ........................................... 2020-03-03 pm 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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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의전화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선배님의 권유로 생명의전화를 처음 알게 되었다. 상담공부를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아직은 엄마 손이 필요한 아이들이 있어서 다양한 활동과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못 되어, 상담사로서의 첫발을 내딛기에는 여러모로 많은 한계를 느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생명의전화에서 교육을 받고, 전화 상담을 하는 한 건 한 건이 나에겐 소중한 시간이었다.
 2018년, 교육을 받고 생명의전화에서 전화 상담을 시작한 지 올해로 3년차, 그동안 교육 받은 것들을 나름대로 실제 상담에 적용해 보려고 노력해 보았고, 작년에 자살위기상담 교육을 받은 이후로는 매뉴얼을 들고 다니며 상담을 시작하기 전에 읽어보곤 했었다.
 그러나 실제 상담의 많은 부분이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흘러가기 마련이었고, 계속전화자와의 상담에서 아직은 배움이 더 필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끼고 있었을 때,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상담하고 경찰이 올 수 있나요?” 나는 배웠던 대로 위기상황에서는 출동할 수 있음을 알렸다. 전화자와 통화를 하면서 과거에 자살 시도 경험이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전에도 자살 시도 경험이 있었던 전화자의 전화를 받은 적이 있어 그때까지만 해도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계속 통화를 하면서 전화자의 자살 충동이 강하다고 느꼈고, 그 순간 무언가에 한 대 맞은 듯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내가 가져왔던 매뉴얼은 아예 없었던 것처럼 볼 생각도 못하고 사무실에 앉아계신 실장님과 간사님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일단 배운 대로 통화를 하면서 메모로 실장님과 간사님에게 긴박한 상황을 알렸다.
 잠시 후, 실장님께서 위기개입 매뉴얼에 ‘경찰 출동 유무 판단!’이라는 메시지를 적어 주셨을 때, 비로소 ‘아차!’하며 당황했던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위기대응단계가 머릿속에 그려지기 시작했다. 경찰 출동을 판단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왜 그렇게 어려운건지…. 전화자에게 자살계획이 있으니 매뉴얼대로라면 당연히 경찰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지만, 전화자가 경찰 출동을 강력히 원하지 않으니 이 단계에서 계속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다시 한 번 전화자에게 위급상황에서는 경찰이 출동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렸고, 그제야 전화자에게서 오늘은 자살하지 않겠다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상담 종료 후 전화자의 “상담이 도움 되지 않아요.”라는 말이 기억나 허탈함과 무력감이 들었고, ‘상담이 도움이 되지 않아 자살 시도를 하면 어쩌지?’하는 불안감, 그래도 ‘오늘은 자살 하지 않겠다.’는 말에 대한 안도감 등 여러 감정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실장님과 여러 이야기를 하며 전화자가 왜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인지, 전화자에게 어떠한 말을 해줬어야 했는지 등의 피드백과 격려를 받은 후에야 놀란 마음을 겨우 다스릴 수 있었다.
 이날의 상담은 나에게 큰 사건이었던 것 같다. 한동안 상담했던 상황이 떠올라 심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냥 그날에만 머물러 있을 수는 없기에 상담 내용과 실장님의 피드백을 다시 정리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날에 긴장하고 당황했을 나도 격려하며…. 앞으로의 상담에서는 내가 좀 더 주도적으로 이끌고, 전화자의 내적인 힘을 믿고, 조력자로서 전화자를 도와줄 수 있기를….

부산생명의전화에서 41기 시민상담교실을 수료하시고 여린 마음을 가지셨지만
내적인 힘을 키우기 위해 노력 중인 미소가 귀여운 선생님입니다.
기관에서 하는 여러 교육에 참여하셔서 열심히 공부도 하시고, 실제로 상담에
적용해보시면서 잘 되었던 부분, 교육이 더 필요한 부분들에 대해서도
꾸준히 피드백 해주셔서 실무에도 도움을 주시는 고마운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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